당신은 나를 끝이 없게 하셨으니, 그것이 당신의 뜻입니다. 이 연약한 그릇을 비우고 또 비우시어, 언제나 새로운 생명으로 채우십니다.
타고르 《기탄잘리》,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1913년 아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안긴 타고르의 산문시집 첫 편. 유한한 인간을 끝없이 비우고 채우는 신의 손길을, 연약한 피리에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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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 맑은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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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귀당신은 나를 끝이 없게 하셨으니, 그것이 당신의 뜻입니다. 이 연약한 그릇을 비우고 또 비우시어, 언제나 새로운 생명으로 채우십니다.
타고르 《기탄잘리》, 글뜸 번역
1913년 아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안긴 타고르의 산문시집 첫 편. 유한한 인간을 끝없이 비우고 채우는 신의 손길을, 연약한 피리에 비유한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든 그대여 내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수없소이다. 내차례에 못올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혼자는 꾸준히생각하리다. 자그러면 내내어여쁘소서
이상 〈이런 시〉
1934년 무렵 이상의 시 〈이런 시〉. 그토록 사랑하던 그대를 평생 잊을 수 없다는 다짐을 짧은 산문 호흡에 새기며, 이상 특유의 띄어쓰기 없는 형식으로 한 자리를 만들었다.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한용운 〈알 수 없어요〉
1926년 시집 《님의 침묵》 수록. 한용운은 알 수 없는 향기·소리·하늘을 잇달아 묻는 형식으로, 답을 얻지 못한 채로도 묻는 일이 곧 사랑의 자세임을 응시했다. 모르는 채로 부르는 호명의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