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소리 물의 정적
古池や蛙飛びこむ水の音
▸배경 이야기
바쇼의 가장 유명한 하이쿠 〈오래된 못〉(1686). 오랜 못에 개구리 한 마리가 뛰어드는 순간의 물소리에서, 그는 정적과 움직임이 한 자리에 머문 결을 새겼다.
9월 29일 · 고요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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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池や蛙飛びこむ水の音
바쇼의 가장 유명한 하이쿠 〈오래된 못〉(1686). 오랜 못에 개구리 한 마리가 뛰어드는 순간의 물소리에서, 그는 정적과 움직임이 한 자리에 머문 결을 새겼다.
두 사람이 사랑한다 해서 고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랑은 한쪽이 다른 쪽에게 녹아드는 일이 아니라, 두 개의 고독이 서로를 지키고, 서로의 경계가 되어 주고, 멀리서 인사를 건네는 일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글뜸 번역
Lieben ist zunächst nichts, was aufgehen, hingeben und sich mit einem Zweiten vereinen heißt … der Liebe, die darin besteht, daß zwei Einsamkeiten einander schützen, grenzen und grüßen.
1904년, 릴케가 시인을 꿈꾸던 청년 카푸스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사랑을 이야기한 한 통. 그는 사랑을 둘이 하나로 녹는 일로 보지 않고, 서로의 고독을 끝까지 지켜 주는 거리에서 사랑이 비로소 깊어진다고 옮겨 적었다.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1942년 6월, 도쿄 유학 중에 쓴 시. 윤동주가 남긴 마지막 시기의 작품 중 하나로, 시가 너무 쉽게 써진다는 자각이 곧 식민지 청년의 죄책감으로 되돌아오는 자리를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