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김소월 〈진달래꽃〉
▸배경 이야기
1925년 시집 《진달래꽃》의 표제시. 김소월은 떠나가는 사랑을 잡지 않고 보내는 자리에 한 송이 꽃을 놓아두었다. 보내드림이라는 그 한 마디 안에 가장 깊은 슬픔이 묻혀 있는 시다.
5월 26일 · 고요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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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진달래꽃〉
1925년 시집 《진달래꽃》의 표제시. 김소월은 떠나가는 사랑을 잡지 않고 보내는 자리에 한 송이 꽃을 놓아두었다. 보내드림이라는 그 한 마디 안에 가장 깊은 슬픔이 묻혀 있는 시다.
옛적에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였다. 스스로 즐거워서 마음에 흡족하였다. 자신이 장주임을 알지 못했다. 문득 깨어 보니 틀림없이 장주였다. 알지 못하겠다. 장주의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의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를. 장주와 나비는 분명히 다른 것. 이를 일컬어 만물의 변이라 한다.
《장자》 〈제물론〉
기원전 4세기 장자의 〈제물론〉에 나오는 호접지몽. 꿈에서 나비가 된 자신과 깨어나 자신이 된 나비를 구분하지 못하는 자리에서, 장자는 만물의 경계가 결국 한 자리임을 가만히 그렸다.
전 아직도 가끔 솜 인간이 되는 상상을 해요. 마음이 무거울 땐 펑펑 울어서 물먹은 솜이 되고, 기분 좋은 날은 햇볕에 바짝 마른 보송한 솜이 되는 거예요. 화가 날 땐 나 자신을 마구 때려도 되겠죠. 솜 인간에게는 자해든 자기 파괴든 조금은 덜 위험하고, 더 보송한 일이 될 거예요. 축축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마를 거예요. 다시 산뜻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요.
김초엽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SF 작가 김초엽의 단편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의 한 자리. 인간이 되는 상상을 멈추지 못하는 한 존재의 결을 통해, 마음의 무게가 어디서 오는지 가만히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