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와서 놀자꾸나 어미 없는 참새여
고바야시 잇사 하이쿠,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잇사 여섯 살 때의 하이쿠. 세 살에 어머니를 여읜 아이가 둥지에서 떨어진 어린 참새에게 건넨 말이다. 잇사는 평생 가장 작은 생명에게 가장 가까이 머물렀다.
5월 25일 · 어스름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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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잇사 하이쿠, 글뜸 번역
잇사 여섯 살 때의 하이쿠. 세 살에 어머니를 여읜 아이가 둥지에서 떨어진 어린 참새에게 건넨 말이다. 잇사는 평생 가장 작은 생명에게 가장 가까이 머물렀다.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926년 《개벽》 70호에 발표. 이상화는 빼앗긴 땅 위에 그래도 오는 봄을 보며, 빼앗긴 자가 자연 앞에서도 자기 자리를 의심해야 하는 슬픔을 시로 옮겨 적었다. 자연의 순환과 식민의 어긋남이 한 자리에 놓이는 시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향수〉
1927년 《조선지광》에 발표된 시. 정지용은 일본 유학 중 떠나온 고향을 한 풍경 한 풍경 호명하며, 잊지 못함이 곧 사랑의 다른 이름이 됨을 짚어 두었다.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라는 후렴구가 시 전체를 묶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