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하자 입술이 시리다, 가을바람.
마쓰오 바쇼, 하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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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 깊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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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귀말을 하자 입술이 시리다, 가을바람.
마쓰오 바쇼, 하이쿠
별을 별이 아니라고 하지 마라. 봄밤의 하늘에 박힌 한 점을, 누가 감히 다른 이름으로 부르려 하는가. 사랑하는 자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은 모두 사랑이며, 그 외의 이름은 거짓이다.
요사노 아키코, 《흐트러진 머리》 풀이
윤 직원 영감은 풍채도 좋고 재산도 많고 자손도 많아 이 시대 누구보다도 태평한 양반이시다. 식민지의 백성들이 모두 굶고 있을 때에도 윤 직원 영감 댁만은 매일 잔칫상이 차려졌다. 영감님이 즐겨 하시는 말씀은 이러하시다. 이런 좋은 시상이 또 어딨겠느냐. 태평천하다, 태평천하야. 그런데 영감님께서 그토록 자랑하시던 손자 종학이가 사회주의 운동으로 일경에 잡혀갔다는 소식이 들어온 날, 영감님은 그제야 처음으로 다리에 힘이 빠지셨다. 이런 좋은 시상에 무엇이 부족해서 사회주의를 하는 게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영감님은 혼자 중얼거리셨다. 태평천하인데. 태평천하인데. 누군가 멀리서 콩 볶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다.
채만식, 《태평천하》 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