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 서서 차라리 봄도 꽃 피진 말아라
이육사 〈교목〉
▸배경 이야기
1940년 《인문평론》에 발표. 봄에 꽃 피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한 그루 교목의 자세에, 이육사는 시대와 어울리지 않기를 선택한 자가 가져야 할 단단함을 옮겨 두었다.
9월 29일 · 고요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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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교목〉
1940년 《인문평론》에 발표. 봄에 꽃 피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한 그루 교목의 자세에, 이육사는 시대와 어울리지 않기를 선택한 자가 가져야 할 단단함을 옮겨 두었다.
비밀 의식에 들라는 권유에 그는 사양했다. 나쁜 것이라면 말려야 하고, 좋은 것이라면 모두에게 알려야 하니, 어느 쪽이든 나는 입을 다물 수 없다며.
데모낙스, 글뜸 옮김
ἄν τε φαῦλα ᾖ τὰ μυστήρια, οὐ σιωπήσεται πρὸς τοὺς μηδέπω μεμυημένους, ἀλλ' ἀποτρέψει αὐτοὺς τῶν ὀργίων, ἄν τε καλά, πᾶσιν αὐτὰ ἐξαγορεύσει ὑπὸ φιλανθρωπίας.
루키아노스가 전하는 일화. 엘레우시스의 비밀 의식에 들라는 권유를, 데모낙스는 감춤 자체가 사람에 대한 정직과 맞지 않는다며 사양했다. 통념보다 솔직함을 앞세운 자리다.
동틀 녘에 미리 스스로에게 일러두어라. 오늘 나는 참견하는 자, 은혜를 모르는 자, 오만한 자, 교활한 자, 시기하는 자, 어울릴 줄 모르는 자와 마주칠 것이다. 그들이 그러한 까닭은 선과 악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선의 본성이 아름다움이며 악의 본성이 추함임을, 잘못을 저지르는 그 사람마저 나와 한 핏줄임을 안다. 같은 피에서가 아니라 같은 지성과 신적인 몫을 나눈 자로서. 그러니 그들 누구도 나를 해칠 수 없다. 아무도 나를 추함에 빠뜨리지 못하기에. 나는 한 핏줄에게 노여워할 수도, 등을 돌릴 수도 없다. 우리는 서로 돕도록 태어났다. 두 발처럼, 두 손처럼, 두 눈꺼풀처럼, 윗니와 아랫니의 두 줄처럼. 그러니 서로 거스르는 것은 본성에 어긋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2권, 글뜸 번역
Ἕωθεν προλέγειν ἑαυτῷ· συντεύξομαι περιέργῳ, ἀχαρίστῳ, ὑβριστῇ, δολερῷ, βασκάνῳ, ἀκοινωνήτῳ· πάντα ταῦτα συμβέβηκεν ἐκείνοις παρὰ τὴν ἄγνοιαν τῶν ἀγαθῶν καὶ κακῶν. ἐγὼ δὲ τεθεωρηκὼς τὴν φύσιν τοῦ ἀγαθοῦ ὅτι καλόν, καὶ τοῦ κακοῦ ὅτι αἰσχρόν, καὶ τὴν αὐτοῦ τοῦ ἁμαρτάνοντος φύσιν ὅτι μοι συγγενής, οὐχὶ αἵματος ἢ σπέρματος τοῦ αὐτοῦ ἀλλὰ νοῦ καὶ θείας ἀπομοίρας μέτοχος, οὔτε βλαβῆναι ὑπό τινος αὐτῶν δύναμαι· αἰσχρῷ γάρ με οὐδεὶς περιβαλεῖ· οὔτε ὀργίζεσθαι τῷ συγγενεῖ δύναμαι οὔτε ἀπέχθεσθαι αὐτῷ. γεγόναμεν γὰρ πρὸς συνεργίαν ὡς πόδες, ὡς χεῖρες, ὡς βλέφαρα, ὡς οἱ στοῖχοι τῶν ἄνω καὶ τῶν κάτω ὀδόντων. τὸ οὖν ἀντιπράσσειν ἀλλήλοις παρὰ φύσιν.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진중에서 그리스어로 남긴 자기 성찰. 2권 첫머리에서, 사람은 윗니와 아랫니처럼 서로 돕도록 태어났음을 아침마다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