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진실을 말하라. 다만 비스듬히. 진실은 돌아가는 길 위에 깃든다.
에밀리 디킨슨 〈모든 진실을 말하되 비스듬히〉,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디킨슨이 짚은 진실의 자리. 진실은 곧장 향하면 너무 환해서 눈을 멀게 한다, 비스듬히 돌아오는 길에서만 그 결에 닿을 수 있다는 한 줄을 옮겼다.
1분 필사성찰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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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 노을 지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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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 〈모든 진실을 말하되 비스듬히〉, 글뜸 번역
디킨슨이 짚은 진실의 자리. 진실은 곧장 향하면 너무 환해서 눈을 멀게 한다, 비스듬히 돌아오는 길에서만 그 결에 닿을 수 있다는 한 줄을 옮겼다.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926년 《개벽》 70호에 발표. 이상화는 빼앗긴 땅 위에 그래도 오는 봄을 보며, 빼앗긴 자가 자연 앞에서도 자기 자리를 의심해야 하는 슬픔을 시로 옮겨 적었다. 자연의 순환과 식민의 어긋남이 한 자리에 놓이는 시다.
과거밖에는 없는 인생도 있다. 잊을 수 없는 시간만을 소중히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것이 서글픈 일이라고만은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뒤쫓는 인생이라고 쓸데없는 인생은 아니다. 다들 미래만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나는 과거를 그냥 물처럼 흘러 보낼 수 없다. 그래서, 그 날이 그리워, 라는 애절한 멜로디의 일본 팝송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것이다.
츠지 히토나리 《냉정과 열정사이 Blu》
2001년 작 《냉정과 열정사이》 Blu 쪽의 결. 츠지 히토나리는 잊을 수 없는 시간만을 소중히 간직한 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자리를, 정직한 거리로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