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의심하는 건 가장 부끄러운 악덕이다.
다자이 오사무 《달려라 메로스》
▸배경 이야기
1940년 작 《달려라 메로스》의 한 자리. 친구의 신의를 의심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간 메로스를 통해, 다자이는 의심이야말로 가장 큰 부끄러움임을 새겼다.
5월 24일 · 고요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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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달려라 메로스》
1940년 작 《달려라 메로스》의 한 자리. 친구의 신의를 의심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간 메로스를 통해, 다자이는 의심이야말로 가장 큰 부끄러움임을 새겼다.
오래 들여다보아도 멈출 수 없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위로는 별이 빛나는 하늘이고, 안으로는 내 안의 도덕 법칙이다. 둘 다 우리를 작아지게도, 단단하게도 만든다. 무엇을 들여다보느냐가 우리가 누구인지를 정한다.
칸트 《실천이성비판》, 글뜸 풀이
칸트가 1788년 《실천이성비판》을 맺으며 적은 유명한 구절. 위로는 별이 빛나는 하늘, 안으로는 내 안의 도덕 법칙. 두 가지가 그를 늘 새롭게 경탄하게 했다고 그는 적었다. 보는 일과 자기를 살피는 일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결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1934년 발표, 《영랑시집》(1935) 수록. 김영랑은 모란이 피는 짧은 시간을 기다리는 일 자체가 한 해의 의미가 되는 자리를 시 안에 새겼다. 기다림이 곧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역설의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