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김 첨지의 마지막 말이 빈 방을 채웠다.
현진건 〈운수 좋은 날〉
▸배경 이야기
1924년 현진건이 발표한 단편 〈운수 좋은 날〉. 일제 강점기 인력거꾼 김 첨지가 모처럼 큰돈을 번 날 집에 돌아와 마주한 자리는 아내의 시신과 텅 빈 방이었다. 작품의 마지막에 식민지 현실의 가장 깊은 자리가 담겼다.
5월 24일 · 깊은 새벽
길이별 한 편씩
다른 글귀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김 첨지의 마지막 말이 빈 방을 채웠다.
현진건 〈운수 좋은 날〉
1924년 현진건이 발표한 단편 〈운수 좋은 날〉. 일제 강점기 인력거꾼 김 첨지가 모처럼 큰돈을 번 날 집에 돌아와 마주한 자리는 아내의 시신과 텅 빈 방이었다. 작품의 마지막에 식민지 현실의 가장 깊은 자리가 담겼다.
우리는 인생이 짧다고 한탄하지만, 짧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시간을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다 내어준 사람은 자기에게 남은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인생은 충분히 길다. 자기 자신에게 시간을 돌려주기만 한다면.
세네카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글뜸 풀이
세네카가 49년경 친구 파울리누스에게 보낸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그는 인생이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짧게 만든다고 적었다. 시간을 잃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을 자기 것이 아니게 두는 데 있다.
나는 가슴속에서 작은 열정 하나가 반격에 나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순간, 과거도 미래도 퇴색하고, 현재만이 빛을 발한다. 시원스런 바람이 광장을 불어 가고, 나는 바람의 흐름에 눈길을 고정시킨다. 사방팔방에서 두오모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긴 그림자가 들 길 위에서 흔들리고 있다. 과거도 미래도 현재를 이길 수 없다.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지금이라는 일순간이며, 그것은 열정이 부딪쳐 일으키는 스파크 그 자체다.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 현재는 점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어 가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내 가슴을 때렸다. 나는 과거를 되살리지 않고,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현재를 울려퍼지게 해야 한다.
츠지 히토나리 《냉정과 열정사이 Blu》
《냉정과 열정사이 Blu》에서 츠지 히토나리가 짚은 결. 잊지 못한 사람을 평생 마음 깊은 곳에 두고 살아가는 자리를 가만히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