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배경 이야기
1930년 《시문학》 창간호에 발표된 시. 김영랑은 햇빛과 샘물 같은 가장 가벼운 자연 사물에 마음의 결을 옮기며, 봄날의 고요가 어떻게 사람의 안에서 빛이 되는지를 보여 주었다.
5월 23일 · 맑은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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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1930년 《시문학》 창간호에 발표된 시. 김영랑은 햇빛과 샘물 같은 가장 가벼운 자연 사물에 마음의 결을 옮기며, 봄날의 고요가 어떻게 사람의 안에서 빛이 되는지를 보여 주었다.
절망은 무언가를 잃은 자리에 오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한 자리에 온다. 우리는 늘 어떤 사람이 되라고 요구받지만, 그 요구를 따르는 동안 정작 자기 자신과는 멀어진다. 절망은 그 거리에서 시작된다.
키에르케고르 《죽음에 이르는 병》, 글뜸 풀이
1849년 작 《죽음에 이르는 병》.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을 무언가의 결여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어긋난 상태로 정의했다.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함, 그것이 그가 본 절망의 자리다.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1942년 6월, 도쿄 유학 중에 쓴 시. 윤동주가 남긴 마지막 시기의 작품 중 하나로, 시가 너무 쉽게 써진다는 자각이 곧 식민지 청년의 죄책감으로 되돌아오는 자리를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