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윤선도 〈오우가〉
▸배경 이야기
1642년 보길도 시절 윤선도가 지은 6수 연시조. 물·돌·소나무·대나무·달을 다섯 친구로 두고, 사람보다 자연 사물에서 변하지 않는 결을 찾은 시. 변함 없음이라는 한 가지 미덕을 다섯 결로 비추어 본다.
9월 29일 · 깊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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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귀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윤선도 〈오우가〉
1642년 보길도 시절 윤선도가 지은 6수 연시조. 물·돌·소나무·대나무·달을 다섯 친구로 두고, 사람보다 자연 사물에서 변하지 않는 결을 찾은 시. 변함 없음이라는 한 가지 미덕을 다섯 결로 비추어 본다.
토마시는 독일 속담을 되뇌었다. einmal ist keinmal 한 번은 중요하지 않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쿤데라가 한 번뿐인 삶의 무게를 응시한 결. 가장 가벼운 자리야말로 가장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역설을, 그는 소설 전체로 새겼다.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한용운 〈알 수 없어요〉
1926년 시집 《님의 침묵》 수록. 한용운은 알 수 없는 향기·소리·하늘을 잇달아 묻는 형식으로, 답을 얻지 못한 채로도 묻는 일이 곧 사랑의 자세임을 응시했다. 모르는 채로 부르는 호명의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