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1943년 작 《어린 왕자》 21장, 여우가 헤어지며 들려준 비밀. 생텍쥐페리는 눈이 놓치는 것을 마음이 본다는 말로, 보이지 않는 것의 무게를 짚는다.
6월 26일 · 맑은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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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글뜸 번역
1943년 작 《어린 왕자》 21장, 여우가 헤어지며 들려준 비밀. 생텍쥐페리는 눈이 놓치는 것을 마음이 본다는 말로, 보이지 않는 것의 무게를 짚는다.
이 세상에 혼자 태어나 혼자 사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했다. 감추고 은폐하고 속이고 위장하고. 나는 모든 사람들이 싫어할 만한 유형의 인간이었다. 나 스스로도 그런 내 모습이 너무 징그러웠지만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할지, 내가 만든 미로에서 내가 헤매고 있는 것처럼 도무지 진실한 관계로 들어가는 문을 찾아낼 수가 없었다
박지리, 《맨홀》
박지리의 장편 《맨홀》(사계절출판사). 자기 자신을 진실하게 마주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통찰이 박지리 소설 세계 전체에 흐른다. 외로움을 부정하지 않는 자리에서 글이 출발한다.
엄마가 왜 삶의 끝에서 '피앙세'를 가졌는지, 왜 새로운 삶을 꾸리려고 했는지 이해할 것 같았다. 그곳에서, 생명이 쇠해가는 그 요양원 근처에서도 마찬가지로 저녁은 서글픈 쉼과 같았다. 그렇게도 죽음에 가까운 곳에서 엄마는 자유를 느꼈고, 모든 것을 다시 살아볼 준비를 했던 게 확실하다. 아무도 엄마의 죽음을 슬퍼할 권리는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 역시 모든 것을 다시 살아볼 준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
《이방인》 마지막 부분. 죽음을 앞둔 어머니가 왜 새로운 약혼자를 가졌는지를 뫼르소가 비로소 이해하는 자리에서, 카뮈는 부조리한 삶의 마지막 풀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