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산 양단수를 예 듣고 이제 보니 도화 뜬 맑은 물에 산영조차 잠겼어라. 아이야, 무릉이 어디오 나는 옌가 하노라.
조식
▸배경 이야기
조선 중기 남명 조식이 지리산(두류산) 두 줄기 물을 본 자리에서 지은 시조. 도화가 떠오른 맑은 물에 산 그림자까지 잠긴 풍경을 보며, 무릉도원이 따로 없고 이 자리가 곧 무릉이라는 마음을 새겼다.
9월 28일 · 짙은 밤
길이별 한 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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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조선 중기 남명 조식이 지리산(두류산) 두 줄기 물을 본 자리에서 지은 시조. 도화가 떠오른 맑은 물에 산 그림자까지 잠긴 풍경을 보며, 무릉도원이 따로 없고 이 자리가 곧 무릉이라는 마음을 새겼다.
그대의 기쁨이 내 안에서 이토록 가득한 까닭은, 그대가 내게로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그대의 사랑은 그대를 사랑하는 이의 사랑 속에서 자신을 잃고, 바로 그 둘이 온전히 하나 되는 자리에서 그대가 보입니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기탄잘리》, 글뜸 번역
Thus it is that thy joy in me is so full. Thus it is that thou hast come down to me. … And for this thy love loses itself in the love of thy lover, and there art thou seen in the perfect union of two.
1913년 타고르가 손수 영어로 옮겨 펴낸 《기탄잘리》의 한 편. 시인은 사랑을 한쪽이 다른 쪽을 가지는 일이 아니라, 둘이 서로에게 스며 자신을 잃는 자리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것으로 노래했다.
나는 숲으로 갔다. 삶을 의도해서 살아 보고 싶었기에. 삶의 본질적인 사실들만 마주하고, 삶이 가르치려는 것을 배울 수 있는지 보고 싶었기에. 그리고 죽음에 이르러서야 내가 살지 않았음을 깨닫는 일이 없도록. 나는 삶이 아닌 것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은 그토록 소중하니까. 꼭 그래야 하지 않는 한 체념을 연습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깊이 살며 삶의 골수를 남김없이 빨아내고 싶었다. 삶이 아닌 모든 것을 몰아낼 만큼 굳세게, 스파르타 사람처럼 살아, 넓게 베고 바싹 깎아 삶을 한구석으로 몰아 그 가장 낮은 바닥까지 줄이고 싶었다. 그리하여 삶이 비루한 것이라면 그 비루함의 참모습을 남김없이 얻어 세상에 알리고, 숭고한 것이라면 몸으로 겪어 알아 다음 길에서 참되게 전할 수 있도록.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숲으로 갔다), 글뜸 번역
I went to the woods because I wished to live deliberately, to front only the essential facts of life, and see if I could not learn what it had to teach, and not, when I came to die, discover that I had not lived. I did not wish to live what was not life, living is so dear; nor did I wish to practise resignation, unless it was quite necessary. I wanted to live deep and suck out all the marrow of life, to live so sturdily and Spartan-like as to put to rout all that was not life, to cut a broad swath and shave close, to drive life into a corner, and reduce it to its lowest terms, and, if it proved to be mean, why then to get the whole and genuine meanness of it, and publish its meanness to the world; or if it were sublime, to know it by experience, and be able to give a true account of it in my next excursion.
1854년 소로가 월든 호숫가 2년의 삶을 적은 《월든》. 그는 삶의 골수까지 빨아내고 싶어 숲으로 갔다며, 본질만 마주하는 삶의 이유를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