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묘비에 이런 한 줄을 새겨 주지 않겠는가. 그는 남을 기쁘게 하는 일을 무엇보다 좋아했다.
다자이 오사무 《정의와 미소》, 글뜸 번역
誰か僕の墓碑に、次のような一句をきざんでくれる人はないか。「かれは、人を喜ばせるのが、何よりも好きであった!」
▸배경 이야기
1942년작 《정의와 미소》, 젊은 배우의 일기 형식. 자기 묘비에 새기고 싶은 한 줄로, 남을 기쁘게 하는 걸 좋아한 자신을 남겼다.
8월 7일 · 맑은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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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정의와 미소》, 글뜸 번역
誰か僕の墓碑に、次のような一句をきざんでくれる人はないか。「かれは、人を喜ばせるのが、何よりも好きであった!」
1942년작 《정의와 미소》, 젊은 배우의 일기 형식. 자기 묘비에 새기고 싶은 한 줄로, 남을 기쁘게 하는 걸 좋아한 자신을 남겼다.
인생에서 두려운 게 많다는 것이 결코 비겁하거나 나약한 것을 뜻하진 않는다는 것을. 이 세상에 태어나 땅 위에 아무것도 짓지 않은 사람은 무서울 것 역시 아무것도 없겠지. 그런 치들은 자신의 태만함을 용기로 착각하며 인생을 낭비하게 될 거야. 그러나 매일 성실하게 건축물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사람은 필연적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도 많이 생기게 되는 법이란다
박지리,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의 마지막 장편 《다윈 영의 악의 기원》(사계절출판사). 작가가 사후에 남긴 이 책은 자기 안의 어둠을 응시하는 일과 자기 자신을 짓는 일이 한 자리에서 만난다는 시선을 끝까지 밀고 간다.
훌륭해질 수 있을까? 그 무렵부터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모든 것에 만족할 수 없었기에, 늘 공허하게 발버둥 쳤다. 내겐 열 겹 스무 겹의 가면이 착 달라붙어 있어서, 어느 것이 얼마나 슬픈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어떤 쓸쓸한 배출구를 발견했다. 창작이었다. 여기엔 수많은 동류가 있어, 다들 나와 마찬가지로 영문을 알 수 없는 이 떨림을 응시하고 있는 듯 여겨졌다. 작가가 되자, 작가가 되자. 나는 남몰래 소망했다.
다자이 오사무 《만년》
다자이의 첫 단편집 《만년》(1936)에 실린 한 대목. 일평생 자기 안의 결핍을 응시한 작가가 그 결핍에서 가까스로 찾은 출구가 글쓰기였다는, 가만한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