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두 손 가득 풀잎을 들고 와 물었다, 풀이 무엇이냐고. 내가 무어라 답할 수 있었으랴. 나도 그 아이만큼밖에 모르는데.
월트 휘트먼 《풀잎》,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1855년 《풀잎》 초판에 실린 〈Song of Myself〉 6장 첫머리. 미국 자유시의 출발점이 된 시. 휘트먼은 답할 수 없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풀잎 한 줌을 앞에 두고 아이와 같은 자리에 서는 일을 시의 시작으로 삼았다.
5월 22일 · 느릿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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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휘트먼 《풀잎》, 글뜸 번역
1855년 《풀잎》 초판에 실린 〈Song of Myself〉 6장 첫머리. 미국 자유시의 출발점이 된 시. 휘트먼은 답할 수 없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풀잎 한 줌을 앞에 두고 아이와 같은 자리에 서는 일을 시의 시작으로 삼았다.
오래 들여다보아도 멈출 수 없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위로는 별이 빛나는 하늘이고, 안으로는 내 안의 도덕 법칙이다. 둘 다 우리를 작아지게도, 단단하게도 만든다. 무엇을 들여다보느냐가 우리가 누구인지를 정한다.
칸트 《실천이성비판》, 글뜸 풀이
칸트가 1788년 《실천이성비판》을 맺으며 적은 유명한 구절. 위로는 별이 빛나는 하늘, 안으로는 내 안의 도덕 법칙. 두 가지가 그를 늘 새롭게 경탄하게 했다고 그는 적었다. 보는 일과 자기를 살피는 일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결이다.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그. 나는 그를 진심으로 특별히 사랑하고 있으며 심지어 어쩌면 내 생애에 단 하나의 '타인을 위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반해 있다. 그가 내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요구하기만 한다면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분연히 버리고 그와 함께 남도로 떠나는 밤 기차의 창가에 청승맞으나 희망찬 포즈로 앉아서 그를 위해 삶은 달걀 껍질을 벗길 것이다, 얼마든지!
은희경 《새의 선물》
《새의 선물》에서 은희경이 짚은 결.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도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지 거듭 물어야 하는 자리를 가만히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