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정지용 〈고향〉
▸배경 이야기
1932년 《동방평론》에 발표된 시. 정지용은 그리워하던 고향에 돌아와도 그것이 기억 속 고향이 아니라는 자리를 응시했다. 고향은 떠나온 자리가 아니라 머릿속에만 남은 풍경이라는 결의 시다.
6월 26일 · 고요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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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고향〉
1932년 《동방평론》에 발표된 시. 정지용은 그리워하던 고향에 돌아와도 그것이 기억 속 고향이 아니라는 자리를 응시했다. 고향은 떠나온 자리가 아니라 머릿속에만 남은 풍경이라는 결의 시다.
모든 것이 일순간, 난생 처음으로, 준비도 없이 닥친 것이다. 마치 한 번도 리허설을 하지 않고 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그런데 인생의 첫 번째 리허설이 인생 그 자체라면 인생에는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984년 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결. 인생은 단 한 번뿐이라 리허설도 없고, 그래서 잘 살았는지 알 수 없다는 자리를, 쿤데라는 평생 다시 짚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1934년 발표, 《영랑시집》(1935) 수록. 김영랑은 모란이 피는 짧은 시간을 기다리는 일 자체가 한 해의 의미가 되는 자리를 시 안에 새겼다. 기다림이 곧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역설의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