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흔드는 것은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그 사람의 생각이다.
에픽테토스, 《엔키리디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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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 깊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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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 《엔키리디온》
어머니를 등에 업었다. 그 어머니가 너무도 가벼워서, 나는 세 걸음을 떼지 못하고 울고 말았다. 한 사람의 평생이 이토록 가벼워질 수 있는가. 가벼워진 만큼 무거워지는 것이 자식의 어깨라는 것을, 그 가을 처음으로 알았다.
이시카와 다쿠보쿠, 단가 풀이
박 군은 가족을 데리고 간도로 갔다. 그곳에서 일하면 살 수 있다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도에도 살 길은 없었다. 어머니는 굶다 못해 길에서 떨어진 귤껍질을 주워 잡수셨고, 아내는 헛것을 보았다. 박 군은 두부 장수를 하고, 나무 장수를 하고, 그러다 끝내 돈이 떨어졌다. 어느 밤, 어머니가 길에서 무엇인가를 줍는 모습을 본 박 군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것이 귤껍질이었던 것을 알고 박 군은 며칠을 울었다. 그리고 어느 날 박 군은 가족을 두고 떠났다. 가족을 살리기 위해 가족을 두고 떠나는 일. 자기 한 몸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들어가야 할 길을 향해 빠져나가는 일. 박 군은 그것을 탈출이라 불렀다. 떠나면서 박 군은 자기 어머니의 굽은 등을 한 번 더 돌아보았다. 그뿐이었다.
최서해, 〈탈출기〉 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