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한용운 〈복종〉
▸배경 이야기
1926년 시집 《님의 침묵》 수록. 한용운은 자유를 모르지 않으면서도 복종을 택하는 사랑의 자리를 시로 옮겨 적었다. 자유를 아는 자만이 자유를 내려놓는 행위의 무게를 안다는 결의 시다.
5월 21일 · 고요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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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귀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한용운 〈복종〉
1926년 시집 《님의 침묵》 수록. 한용운은 자유를 모르지 않으면서도 복종을 택하는 사랑의 자리를 시로 옮겨 적었다. 자유를 아는 자만이 자유를 내려놓는 행위의 무게를 안다는 결의 시다.
사람들은 모두 특권이 있다. 이 세상에는 특권들을 가진 사람들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언젠가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역시도 사형 선고를 받을지 모른다. 혹시 그가 살인범으로 고발되었는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고 처형을 당한다 해도 그게 그리 중요한가?
알베르 카뮈 《이방인》
《이방인》에서 뫼르소가 짚은 한 자리. 사랑이 모두 특권이며, 그 특권을 가진 사람만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결을 가만히 새겼다.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학교에 있을 때도 내내 구를 기다렸다. 만날 시간은 분명 정해져 있고, 그때가 아니면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내 마음은 항상 대기 중이었다. 오 분, 삼십 분, 한 시간이 아니라 하루 종일 기다리는 심정이었다. 심지어 구와 함께 있을 때에도 구를 기다리는 기분이었고, 구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때에도 내가 구를 기다리는 기분이었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상대를 끝없이 기다린다는 뜻일까. 구가 죽어버린 지금도 나는 구를 기다리고 있다. 구도 나와 같을까.
최진영 《구의 증명》
2015년 작 《구의 증명》의 결. 밥을 먹는 자리에도 잠을 자는 자리에도 사라진 한 사람을 기다리는 자리에서, 최진영은 살아남은 자의 가장 가까운 슬픔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