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을 베어 무니 종이 울린다 호류지
마사오카 시키 하이쿠 (1895), 글뜸 번역
柿食へば鐘が鳴るなり法隆寺
▸배경 이야기
1895년 가을, 마사오카 시키가 나라 법륭사 근처에서 감을 먹다가 울려 오는 종소리에 한 순간을 새긴 하이쿠. 짧은 17음 안에 가을·과실·고찰의 종이 한 자리에 머무르는 결을 담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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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 고요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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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오카 시키 하이쿠 (1895), 글뜸 번역
柿食へば鐘が鳴るなり法隆寺
1895년 가을, 마사오카 시키가 나라 법륭사 근처에서 감을 먹다가 울려 오는 종소리에 한 순간을 새긴 하이쿠. 짧은 17음 안에 가을·과실·고찰의 종이 한 자리에 머무르는 결을 담아 두었다.
서른이면 많이 달라져 있을 줄 알았다. 결혼을 선택할 수 있는 깊은 관계 속에 있을 줄 알았고, 알 만한 작품에서 인정받는 역할을 할 줄 알았다. 서른이면 마음도 단단해질 줄 알았다. 실패에, 아쉬움에 연연하지 않을 줄 알았다. 내 인생이 안정기에 접어들 줄 알았다.
차재이 《무모하게 살고 미련하게 사랑하기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1942년 6월, 도쿄 유학 중에 쓴 시. 윤동주가 남긴 마지막 시기의 작품 중 하나로, 시가 너무 쉽게 써진다는 자각이 곧 식민지 청년의 죄책감으로 되돌아오는 자리를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