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있으나, 길은 없다.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것은 망설임이다.
프란츠 카프카 《취라우 잠언》,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1917년 겨울 취라우에서 쓴 잠언 백아홉 편 가운데 스물여섯 번째. 폐병 진단을 받고 누이의 시골집에 머물던 때다. 목표는 지우지 않은 채 길만 지웠다는 데에 이 두 줄의 날이 있다.
10월 8일 · 짙은 밤
길이별 한 편씩
다른 글귀목표는 있으나, 길은 없다.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것은 망설임이다.
프란츠 카프카 《취라우 잠언》, 글뜸 번역
1917년 겨울 취라우에서 쓴 잠언 백아홉 편 가운데 스물여섯 번째. 폐병 진단을 받고 누이의 시골집에 머물던 때다. 목표는 지우지 않은 채 길만 지웠다는 데에 이 두 줄의 날이 있다.
오래된 이야기다. 나는 우연히 그것이 메이지 13년의 일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어째서 그해를 똑똑히 기억하는가 하면, 그즈음 나는 도쿄대학 철문 바로 맞은편에 있던 가미조라는 하숙집에서 이 이야기의 주인공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모리 오가이 《기러기》, 글뜸 번역
古い話である。僕は偶然それが明治十三年の出来事だと云うことを記憶している。どうして年をはっきり覚えているかと云うと、その頃僕は東京大学の鉄門の真向いにあった、上条と云う下宿屋に、この話の主人公と壁一つ隔てた隣同士になって住んでいたからである。
1911~13년 연재한 《기러기》의 한 대목으로, 화자는 이야기를 메이지 13년, 곧 1880년의 일이라고 못 박는다. 오래된 이야기라면서도 해만은 똑똑히 기억하는 화자를, 오가이는 하숙집 화재라는 사건에 매어 둔다.
희망은 깃털 달린 것. 영혼에 머물며 가사 없는 노래를 부른다. 결코 멈추지 않고. 거센 바람 속에서 그 노래는 가장 달게 들린다. 그토록 많은 사람을 따뜻하게 한 그 작은 새를 주춤하게 하려면 폭풍은 모질어야 할 것이다. 가장 차가운 땅에서 들었고 가장 낯선 바다에서 들었지만, 극한의 시간에도 그 새는 결코 나에게 빵 부스러기 한 조각도 청하지 않았다.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깃털 달린 것〉, 글뜸 번역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That perches in the soul And sings the tune without the words And never stops at all And sweetest in the Gale is heard And sore must be the storm That could abash the little Bird That kept so many warm I've heard it in the chillest land And on the strangest Sea Yet never in Extremity, It asked a crumb of me.
1861년 무렵 쓰이고 사후에 묶여 나온 디킨슨의 시 전문, 세 연이 한 마리 새로 이어진다. 희망을 가장 추운 땅과 가장 낯선 바다에 데려다 놓고도, 디킨슨은 그 새가 무엇을 청하지 않는지로 값을 매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