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배경 이야기
16세기 황진이가 종실 벽계수에게 부른 시조. '벽계수'와 '명월'이 사람 이름이자 자연이라는 중의로, 한 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시간 앞에 머무름의 권유를 두었다.
5월 20일 · 깊은 새벽
길이별 한 편씩
다른 글귀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16세기 황진이가 종실 벽계수에게 부른 시조. '벽계수'와 '명월'이 사람 이름이자 자연이라는 중의로, 한 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시간 앞에 머무름의 권유를 두었다.
우리는 재능 있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무언가를 오래 들여다본 사람을 보면, 처음에는 그저 궁금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재능은 결과의 이름이고, 호기심은 시작의 이름이다. 깊이 들어간 자리에 도착하는 것은 늘 호기심 쪽이다.
아인슈타인 어록, 글뜸 풀이
아인슈타인이 1929년 한 인터뷰에서 남긴 말의 결. "저는 특별한 재능이 없습니다. 다만 열정적으로 궁금해할 뿐입니다." 그는 천재의 비밀을 묻는 자리에서 호기심을 답으로 내놓았다.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자화상》
1939년 9월, 연희전문 재학 중 쓴 시. 우물 속을 들여다보는 행위를 자기를 응시하는 의식으로 바꾸어, 자신을 미워하다 다시 가엾어하는 양가의 자리를 평면 위에 겹쳐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