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슬픔이 깊을수록 그 안에 담긴 기쁨의 그릇도 커지는 법.
칼릴 지브란 《예언자》
The deeper that sorrow carves into your being, the more joy you can contain.
▸배경 이야기
1923년 작 《예언자》에서 알무스타파가 기쁨과 슬픔을 묻는 물음에 답하는 대목.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는 물음을 그릇의 깊이를 재는 일로 바꿔, 고르려는 쪽을 무르게 만든다.
10월 8일 · 느릿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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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 지브란 《예언자》
The deeper that sorrow carves into your being, the more joy you can contain.
1923년 작 《예언자》에서 알무스타파가 기쁨과 슬픔을 묻는 물음에 답하는 대목.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는 물음을 그릇의 깊이를 재는 일로 바꿔, 고르려는 쪽을 무르게 만든다.
답을 얻지 못한 것을 그대로 두는 일이 어렵다. 우리는 묻고 나면 곧 답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어떤 물음은 살아가는 동안 천천히 자기 답이 되어 간다. 물음을 미워하지 말고, 물음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글뜸 풀이
Geduld zu haben gegen alles Ungelöste in Ihrem Herzen und zu versuchen, die Fragen selbst liebzuhaben … Leben Sie jetzt die Fragen. Vielleicht leben Sie dann allmählich, ohne es zu merken, eines fernen Tages in die Antwort hinein.
릴케가 1903~1908년 사이 젊은 시인 프란츠 카푸스에게 보낸 10통의 편지. 그는 답을 서두르지 말고 물음 자체를 사랑하며 살라고 거듭 적었다. 묻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이 된다는 결이 편지 곳곳에 흐른다.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그. 나는 그를 진심으로 특별히 사랑하고 있으며 심지어 어쩌면 내 생애에 단 하나의 '타인을 위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반해 있다. 그가 내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요구하기만 한다면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분연히 버리고 그와 함께 남도로 떠나는 밤 기차의 창가에 청승맞으나 희망찬 포즈로 앉아서 그를 위해 삶은 달걀 껍질을 벗길 것이다, 얼마든지!
은희경 《새의 선물》
1995년 작, 은희경의 첫 장편 《새의 선물》. 사랑을 선언하는 순간에도 그 말을 저만치 두고 지켜보는 열두 살 화자의 눈이, 자기 감정조차 구경거리로 만드는 거리를 만들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