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 탁료계변에 금린어 안주로다. 이 몸이 한가하옴도 역군은이샷다.
맹사성 〈강호사시가〉
▸배경 이야기
세종조 명재상 맹사성이 만년에 지은 〈강호사시가〉의 봄 노래. 강호의 봄을 즐기는 자리도 결국 임금의 은혜라는 결로, 사대부의 충의와 자연의 흥취를 한 수에 담았다.
10월 8일 · 맑은 오전
길이별 한 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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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사성 〈강호사시가〉
세종조 명재상 맹사성이 만년에 지은 〈강호사시가〉의 봄 노래. 강호의 봄을 즐기는 자리도 결국 임금의 은혜라는 결로, 사대부의 충의와 자연의 흥취를 한 수에 담았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메밀꽃 필 무렵〉의 한밤 산길, 달빛에 젖은 들판 묘사. 이효석은 고요 속 달을 살아 숨 쉬는 짐승으로 옮겨, 자연이 곁에 다가서는 거리를 응시한다.
매일 수련해나가다 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될까요? 그것이 성장이고 깨달음일까요? 지금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되는 것.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것... 나는 아직 어리잖아. 나는 너무 답답하기만 한데, 두렵기만 한데, 먼저 이 길을 가본 사람이라면 나에게 좀 말해줄 수 있는 거잖아.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고, 해답을 가르쳐줄 수 있잖아. 나를 여기서 건져올려줄 수 있잖아. 그러나 삶은 결코 그렇지 않지. 삶은 언제나 해답이 없어. 그래서 나는 더욱더 그 답을 갈구해. 해답을 찾기 위해 요가를 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고, 해답을 찾기 위해 스승을 찾아가지... 그러나 아무도 내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아.
김혜나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김혜나의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에서 요가를 배우던 시절을 돌아보는 대목. 답을 줄 사람을 찾는 목소리와 아무도 답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한 사람 안에서 번갈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