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정지용 〈유리창 1〉
▸배경 이야기
1930년 《조선지광》에 발표된 시. 정지용이 어린 아들을 잃은 직후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유리창 안과 밖, 살아 있는 자와 떠난 자를 가르는 얇은 경계를 입김 하나로 만져 보는 시다.
1분 필사이별그리움
필사하기글뜸
5월 19일 · 짙은 밤
길이별 한 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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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유리창 1〉
1930년 《조선지광》에 발표된 시. 정지용이 어린 아들을 잃은 직후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유리창 안과 밖, 살아 있는 자와 떠난 자를 가르는 얇은 경계를 입김 하나로 만져 보는 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두려운 것은, 혼자가 되면 자기를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을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잊을 수 있다. 그러나 잊는 동안 우리는 자기에게서 멀어진다. 고독은 자기에게 돌아오는 시간이다.
쇼펜하우어 《인생론》, 글뜸 풀이
쇼펜하우어 《인생론》(1851)의 결. 그는 고독을 결핍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만나는 자리로 보았다. 군중 속에서 자기를 잊을 수 있는 자에게, 고독은 가장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 된다.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그. 나는 그를 진심으로 특별히 사랑하고 있으며 심지어 어쩌면 내 생애에 단 하나의 '타인을 위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반해 있다. 그가 내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요구하기만 한다면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분연히 버리고 그와 함께 남도로 떠나는 밤 기차의 창가에 청승맞으나 희망찬 포즈로 앉아서 그를 위해 삶은 달걀 껍질을 벗길 것이다, 얼마든지!
은희경 《새의 선물》
《새의 선물》에서 은희경이 짚은 결.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도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지 거듭 물어야 하는 자리를 가만히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