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을 베어 무니 종이 울린다 호류지
마사오카 시키 하이쿠 (1895), 글뜸 번역
柿食へば鐘が鳴るなり法隆寺
▸배경 이야기
1895년 가을, 마사오카 시키가 나라 법륭사 근처에서 감을 먹다가 울려 오는 종소리에 한 순간을 새긴 하이쿠. 짧은 17음 안에 가을·과실·고찰의 종이 한 자리에 머무르는 결을 담아 두었다.
10월 8일 · 맑은 오전
길이별 한 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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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오카 시키 하이쿠 (1895), 글뜸 번역
柿食へば鐘が鳴るなり法隆寺
1895년 가을, 마사오카 시키가 나라 법륭사 근처에서 감을 먹다가 울려 오는 종소리에 한 순간을 새긴 하이쿠. 짧은 17음 안에 가을·과실·고찰의 종이 한 자리에 머무르는 결을 담아 두었다.
이를테면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가 되면 벌써 나는 들떠서 안절부절못할 거야. 그렇게 나는 행복의 값을 알게 될 거야.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글뜸 번역
Si tu viens, par exemple, à quatre heures de l'après-midi, dès trois heures je commencerai d'être heureux. Plus l'heure avancera, plus je me sentirai heureux. À quatre heures, déjà, je m'agiterai et m'inquiéterai ; je découvrirai le prix du bonheur !
《어린 왕자》 21장, 여우가 길들임을 설명하며. 생텍쥐페리는 기다림이 의식이 될 때 시간이 설렘으로 바뀐다는 것을 응시한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김소월 〈초혼〉
1925년 시집 《진달래꽃》에 실린 김소월의 시. 죽은 이의 이름을 목이 쉬도록 부르는 전통 초혼(招魂) 의식을, 하늘과 땅 사이 닿지 않는 거리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