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지지 못한 것을 함부로 선망하고 가진 것을 폄하하는데 일생의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천국은 언제나 밖에 있고, 집은 지옥이다.
김서해 《여름은 고작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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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 고요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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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해 《여름은 고작 계절》
아침에 셋, 저녁에 넷을 주겠다 하자 원숭이들이 성을 냈다. 아침에 넷, 저녁에 셋을 주겠다 하자 기뻐했다. 도토리는 일곱 그대로다. 달라진 건 셈의 순서뿐인데 기쁨과 노여움이 오갔다. 우리가 오늘 화를 낸 일도, 어쩌면 순서가 바뀌었을 뿐인지 모른다.
조삼모사, 글뜸 풀이
朝三暮四
《장자》 제물론의 저공 이야기. 훗날 얕은 속임수라는 뜻으로 굳었지만, 장자가 응시한 것은 속이는 자가 아니라 이름과 실질이 그대로인데도 흔들리는 마음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다.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변하지 않는 이름이 아니다. 이름 없음은 천지의 시작이요, 이름 있음은 만물의 어머니이다. 그러므로 늘 비움 속에서 그 오묘함을 보고, 늘 채움 속에서 그 가장자리를 본다. 이 둘은 같은 곳에서 나왔으나 이름이 다를 뿐, 둘 다 신비롭다 일컫는다. 신비로움 중의 신비로움, 모든 오묘함의 문이다.
《도덕경》 1장
전국시대를 거쳐 지금 꼴로 엮인 《도덕경》의 첫 장. 책을 열면서 말로 잡히는 도는 도가 아니라고 먼저 못을 박는다. 뒤에 오는 여든 장을 미리 무르게 만드는, 자기를 먼저 의심하는 서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