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 있어 갈 곳 몰라 하노라.
이색
▸배경 이야기
고려 말 충신 목은 이색의 시조. 백설이 녹은 골짜기에 구름이 머무는 자리에서 반가운 매화를 찾는 마음으로, 무너져 가는 고려의 마지막 자리를 가만히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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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 어스름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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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고려 말 충신 목은 이색의 시조. 백설이 녹은 골짜기에 구름이 머무는 자리에서 반가운 매화를 찾는 마음으로, 무너져 가는 고려의 마지막 자리를 가만히 짚었다.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욕심부리지 않고 결코 화내지 않으며 늘 조용히 웃고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1931년 미야자와 겐지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 병상에서 수첩에 적은 시. 어떤 날씨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몸 하나를 가지고 싶었던 한 농민 시인의 마지막 다짐을, 그는 자기에게 적었다.
나는 환희와 분노로 뒤엉킨 채 마음속의 모든 것을 그에게 쏟아내며 울부짖었다. 그는 한껏 자신만만해했다. 왜 안 그러겠는가? 하지만 그의 확신은 여자의 머리카락 한 올만큼의 가치도 없다. 그는 죽은 사람처럼 살았기 때문에 살아 있다고 확신하지도 못했다. 그와 반대로 나는 빈손을 가진 것 같지만 나는 나에 대해 확신했고, 모든 것에 대해 확신했으며, 내 삶과 곧 닥칠 죽음에 대해 그보다 더 확신하고 있었다. 그랬다, 나는 그것뿐이었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
《이방인》 마지막 자리. 사형 직전 뫼르소가 자기 안의 환희와 분노를 모두 쏟아내는 결로, 카뮈는 부조리 속의 가장 정직한 자기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