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나는 학자와 성인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이러니저러니 하는 큰 논쟁을 들었으나 언제나 들어갔던 그 문으로 다시 걸어 나올 뿐이었다
오마르 하이얌 《루바이야트》,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11세기 페르시아 시인의 《루바이야트》, 피츠제럴드 영역으로 알려진 한 편. 하이얌은 학자와 성인을 찾아 헤맨 젊은 날이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음을, 같은 문을 드나든 일로 응시한다.
10월 7일 · 맑은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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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르 하이얌 《루바이야트》, 글뜸 번역
11세기 페르시아 시인의 《루바이야트》, 피츠제럴드 영역으로 알려진 한 편. 하이얌은 학자와 성인을 찾아 헤맨 젊은 날이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음을, 같은 문을 드나든 일로 응시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두려운 것은, 혼자가 되면 자기를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을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잊을 수 있다. 그러나 잊는 동안 우리는 자기에게서 멀어진다. 고독은 자기에게 돌아오는 시간이다.
쇼펜하우어 《인생론》, 글뜸 풀이
Ganz er selbst sein darf jeder nur, solange er allein ist … denn nur wenn man allein ist, ist man frei.
쇼펜하우어 《인생론》(1851)의 결. 그는 고독을 결핍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만나는 자리로 보았다. 군중 속에서 자기를 잊을 수 있는 자에게, 고독은 가장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 된다.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자화상〉
1939년 9월, 연희전문 재학 중 쓴 시. 우물 속을 들여다보는 행위를 자기를 응시하는 의식으로 바꾸어, 자신을 미워하다 다시 가엾어하는 양가의 자리를 평면 위에 겹쳐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