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리 길도 발밑에서 시작된다.
노자 《도덕경》 64장, 글뜸 번역
千里之行,始於足下。
▸배경 이야기
《도덕경》 64장을 맺는 구절로, 앞의 나무와 누대에 이어 길이 놓인다. 노자가 센 것은 천 리의 길이가 아니라, 그 길이 아직 발밑에 있어 가볍던 때다. 아득함은 재는 자리에서 생긴다.
10월 7일 · 고요한 아침
길이별 한 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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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 64장, 글뜸 번역
千里之行,始於足下。
《도덕경》 64장을 맺는 구절로, 앞의 나무와 누대에 이어 길이 놓인다. 노자가 센 것은 천 리의 길이가 아니라, 그 길이 아직 발밑에 있어 가볍던 때다. 아득함은 재는 자리에서 생긴다.
그리하여 그대의 기쁨이 내 안에서 이토록 가득합니다. 그리하여 그대가 내게로 내려왔습니다. 그대의 사랑은 그대를 사랑하는 이의 사랑 속에서 자신을 잃고, 바로 그 둘이 온전히 하나 되는 자리에서 그대가 보입니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기탄잘리》, 글뜸 번역
Thus it is that thy joy in me is so full. Thus it is that thou hast come down to me. … And for this thy love loses itself in the love of thy lover, and there art thou seen in the perfect union of two.
1913년 타고르가 손수 영어로 옮겨 펴낸 《기탄잘리》의 한 편. 시인은 사랑을 한쪽이 다른 쪽을 가지는 일이 아니라, 둘이 서로에게 스며 자신을 잃는 자리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것으로 노래했다.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컸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펼치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주소서. 마지막 열매들에게 명하시어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쪽의 햇살을 주시어 완성에 이르도록 하시고 무거운 포도주에 마지막 단맛을 깃들게 하소서. 지금 집을 짓지 못한 자는 다시는 짓지 못하리라. 지금 외로운 자는 오래도록 외로울 것이며 잠 못 들어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쓰며 나뭇잎이 흩날릴 때 가로수 길을 쉼 없이 헤맬 것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을날》
Herr: es ist Zeit. Der Sommer war sehr groß. Leg deinen Schatten auf die Sonnenuhren, und auf den Fluren laß die Winde los. Befiehl den letzten Früchten voll zu sein; gieb ihnen noch zwei südlichere Tage, dränge sie zur Vollendung hin und jage die letzte Süße in den schweren Wein. Wer jetzt kein Haus hat, baut sich keines mehr. Wer jetzt allein ist, wird es lange bleiben, wird wachen, lesen, lange Briefe schreiben und wird in den Alleen hin und her unruhig wandern, wenn die Blätter treiben.
1902년 9월 파리에서 쓴 시로, 뒤에 《형상 시집》에 실렸다. 익게 하고 단맛을 깃들게 하라 청하던 기도가 뒷연에서 끊기고, 집을 짓지 못한 사람의 긴 겨울이 그 자리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