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감씨 한 알 싹이 트든 트지 않든 달든 떫든 밭의 흙 나름
데라다 도라히코 《감씨》, 글뜸 번역
棄てた一粒の柿の種 生えるも生えぬも 甘いも渋いも 畑の土のよしあし
▸배경 이야기
소세키 문하의 물리학자 데라다 도라히코가 하이쿠 잡지 《시부가키》에 연재한 글을 묶은 《감씨》의 권두 네 줄이다. 씨앗을 버린 손이 앞일을 밭에 맡기는 말투는, 쓴 글이 어디에 닿을지 모르는 이가 내려놓는 가벼운 손짓처럼 읽힌다.
10월 7일 · 고요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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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라다 도라히코 《감씨》, 글뜸 번역
棄てた一粒の柿の種 生えるも生えぬも 甘いも渋いも 畑の土のよしあし
소세키 문하의 물리학자 데라다 도라히코가 하이쿠 잡지 《시부가키》에 연재한 글을 묶은 《감씨》의 권두 네 줄이다. 씨앗을 버린 손이 앞일을 밭에 맡기는 말투는, 쓴 글이 어디에 닿을지 모르는 이가 내려놓는 가벼운 손짓처럼 읽힌다.
나는 사물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을 아름다움으로 보는 법을 배우려 한다. 그렇게 나는 사물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될 것이다. 운명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이제부터 나의 사랑이기를.
프리드리히 니체 《즐거운 학문》, 글뜸 번역
Ich will immer mehr lernen, das Nothwendige an den Dingen als das Schöne sehen: so werde ich Einer von Denen sein, welche die Dinge schön machen. Amor fati: das sei von nun an meine Liebe!
1882년 《즐거운 학문》 새해 첫머리에 적은 다짐. '아모르 파티'라는 말이 처음 새겨진 자리로, 니체는 피할 수 없는 것을 견디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랑하는 데까지 나아가려 했다.
전 아직도 가끔 솜 인간이 되는 상상을 해요. 마음이 무거울 땐 펑펑 울어서 물먹은 솜이 되고, 기분 좋은 날은 햇볕에 바짝 마른 보송한 솜이 되는 거예요. 화가 날 땐 나 자신을 마구 때려도 되겠죠. 솜 인간에게는 자해든 자기 파괴든 조금은 덜 위험하고, 더 보송한 일이 될 거예요. 축축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마를 거예요. 다시 산뜻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요.
김초엽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김초엽의 단편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에서 한 사람이 털어놓는 공상. 젖으면 무거워지고 마르면 가벼워지는 몸을 빌려 마음의 무게를 만질 수 있는 것으로 옮긴다. 솜이라면 때려도 덜 위험하다는 말이 가장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