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결정적인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난다.
프리드리히 니체 《이 사람을 보라》
Alles Entscheidende entsteht "trotzdem".
▸배경 이야기
1888년에 써 두고 세상을 떠난 뒤에야 나온 자서전 《이 사람을 보라》의 한 대목. 니체는 조건이 갖춰진 자리가 아니라 갖춰지지 않은 자리에서 일이 일어났다고, 자기 생을 되짚으며 적었다.
10월 7일 · 깊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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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니체 《이 사람을 보라》
Alles Entscheidende entsteht "trotzdem".
1888년에 써 두고 세상을 떠난 뒤에야 나온 자서전 《이 사람을 보라》의 한 대목. 니체는 조건이 갖춰진 자리가 아니라 갖춰지지 않은 자리에서 일이 일어났다고, 자기 생을 되짚으며 적었다.
귀양 간 소식에게 한 노파가 말을 건넸다. 지난날의 부귀가 한바탕 봄꿈이었지요. 천하를 울리던 문장가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꿈은 달수록 깬 자리가 허전하다. 우리가 오늘 붙드는 것도 언젠가는 봄꿈이라 불린다.
일장춘몽, 글뜸 풀이
一場春夢
당 노연양의 시에 처음 보이고, 송 《후청록》의 일화로 퍼진 말. 소동파에게 지난 부귀를 봄꿈이라 일깨운 그 노파를, 사람들은 춘몽파라 불렀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1926년 시집 《님의 침묵》의 표제시. 한용운은 떠난 님을 보내지 않았다고 말하며, 이별을 만남의 다른 이름으로, 침묵을 노래로 뒤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