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에 누우면 다리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인다. 그 푸른 하늘이 너무 멀어서 나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윤동주 《소년》
▸배경 이야기
1939년 윤동주가 쓴 산문시. 다리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에서 너무 멀리 있는 한 사람을 그리워하며, 자기 안의 그리움을 비치는 거울로 삼은 자리다.
1분 필사그리움평온성찰
필사하기글뜸
5월 18일 · 맑은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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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소년》
1939년 윤동주가 쓴 산문시. 다리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에서 너무 멀리 있는 한 사람을 그리워하며, 자기 안의 그리움을 비치는 거울로 삼은 자리다.
절망은 무언가를 잃은 자리에 오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한 자리에 온다. 우리는 늘 어떤 사람이 되라고 요구받지만, 그 요구를 따르는 동안 정작 자기 자신과는 멀어진다. 절망은 그 거리에서 시작된다.
키에르케고르 《죽음에 이르는 병》, 글뜸 풀이
1849년 작 《죽음에 이르는 병》.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을 무언가의 결여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어긋난 상태로 정의했다.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함, 그것이 그가 본 절망의 자리다.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1942년 6월, 도쿄 유학 중에 쓴 시. 윤동주가 남긴 마지막 시기의 작품 중 하나로, 시가 너무 쉽게 써진다는 자각이 곧 식민지 청년의 죄책감으로 되돌아오는 자리를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