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김소월 〈가는 길〉
▸배경 이야기
1925년 시집 《진달래꽃》 수록. 김소월은 떠나간 이를 향해 부르지도 가지도 못하는 자리에서 마음이 그 사이를 오가는 결을, 가장 짧은 호흡으로 옮겼다.
10월 6일 · 짙은 밤
길이별 한 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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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가는 길〉
1925년 시집 《진달래꽃》 수록. 김소월은 떠나간 이를 향해 부르지도 가지도 못하는 자리에서 마음이 그 사이를 오가는 결을, 가장 짧은 호흡으로 옮겼다.
"혼자보다 부부가 낫다는 말이겠지요" 툭 깃을 밀어 올리자 어깨가 크게 흔들렸다. 조코는 부쩍 살이 올라, 그 자리 방석이 엉덩이에 가려질 만큼이었다.
오다 사쿠노스케 《부부젠자이》, 글뜸 번역
「一人より女夫の方がええいうことでっしゃろ」ぽんと襟を突き上げると肩が大きく揺れた。蝶子はめっきり肥えて、そこの座蒲団が尻にかくれるくらいであった。
1940년 작 《부부젠자이》의 마지막 장면으로, 호젠지 골목의 단팥죽 집 '메오토젠자이'가 한 사람 몫을 작은 두 그릇에 담아 낸다. 가스를 튼 날을 지나온 조코는 방석이 가려질 만큼 살이 올랐고, 오다는 긴 사연을 한마디에 접는다.
아이를 품에 안은 한 여인이 말했다. 아이들에 대해 말해 주십시오. 그가 말했다. 당신의 아이들은 당신의 아이가 아닙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그리워하는 생명의, 그 그리움의 아들이고 딸입니다. 그들은 당신을 통해 왔으나 당신에게서 온 것은 아닙니다. 당신과 함께 있으나 당신의 것은 아닙니다. 당신은 그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어도 생각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생각이 있으니. 당신은 그들의 몸에 집을 줄 수 있어도 영혼에 집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당신은 그곳을 꿈에서조차 찾아갈 수 없으니. 당신은 그들처럼 되려 애쓸 수는 있어도, 그들을 당신처럼 만들려 하지는 마십시오. 생명은 뒤로 가지 않으며 어제에 머무르지 않으니. 당신은 활이고, 그 활에서 아이들은 살아 있는 화살로 날아갑니다. 궁수는 무한의 길 위 과녁을 보고, 자신의 화살이 빠르고 멀리 가도록 자신의 힘으로 당신을 당깁니다. 그의 손에서 당신이 휘는 일을 기쁨으로 삼으십시오. 그는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듯, 흔들리지 않는 활도 사랑하니.
칼릴 지브란 《예언자》 〈아이들에 관하여〉, 글뜸 번역
And a woman who held a babe against her bosom said, Speak to us of Children. And he said: Your children are not your children. They are the sons and daughters of Life's longing for itself. They come through you but not from you, And though they are with you yet they belong not to you. You may give them your love but not your thoughts, For they have their own thoughts. You may house their bodies but not their souls, For their souls dwell in the house of tomorrow, which you cannot visit, not even in your dreams. You may strive to be like them, but seek not to make them like you. For life goes not backward nor tarries with yesterday. You are the bows from which your children as living arrows are sent forth. The archer sees the mark upon the path of the infinite, and He bends you with His might that His arrows may go swift and far. Let your bending in the archer's hand be for gladness; For even as He loves the arrow that flies, so He loves also the bow that is stable.
1923년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중 한 장. 아이를 안은 여인의 물음에 예언자는, 부모는 활이고 아이는 그 활을 떠나는 화살이라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