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한 알에서 세계를 보고
들꽃 한 송이에서 하늘을 본다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 시간 속에 영원을 담아라
윌리엄 블레이크 〈순수의 전조〉, 글뜸 번역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
And Eternity in an hour
▸ 배경 이야기블레이크가 노트에 남겨 생전에 발표하지 않은 긴 시 〈순수의 전조〉의 첫 네 줄. 가장 작은 것에서 가장 큰 것을 보는 이 도입은 그의 시 전체에서 가장 널리 외워지는 구절이 되었다.
1분 필사 성찰 평온 희망
필사하기지극한 행위는 하는 바가 없고, 지극한 말은 말을 떠나며, 지극한 활쏘기는 쏘지 않는 것이라고. 그렇구나 하고, 지극히 사리에 밝은 한단의 도성 사람들은 곧 수긍했다. 활을 들지 않는 활의 명인은 그들의 자랑이 되었다.
나카지마 아쓰시 《명인전》, 글뜸 번역
至為は為す無く、至言は言を去り、至射は射ることなしと。なるほどと、至極物分りのいい邯鄲の都人士はすぐに合点した。弓を執らざる弓の名人は彼等の誇となった。
▸ 배경 이야기1942년 《명인전》에서 감승을 찾아 곽산에 올랐다 아홉 해 만에 내려온 기창을 두고 한단 도성 사람들이 보인 반응. 수긍이 빨랐던 그들 곁에 아쓰시는, 활을 보고 무엇에 쓰는 물건이냐 묻게 될 마지막 장면을 아직 꺼내지 않는다.
3분 필사 평온 자유
필사하기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 배경 이야기1934년 발표, 《영랑시집》(1935) 수록. 김영랑은 모란이 피는 짧은 시간을 기다리는 일 자체가 한 해의 의미가 되는 자리를 시 안에 새겼다. 기다림이 곧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역설의 시다.
5분 필사 희망 그리움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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