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고 포구를 지나 나와 보니, 새하얗게 후지의 높은 봉우리에 눈이 내렸구나
야마베노 아카히토 《만엽집》, 글뜸 번역
田児の浦ゆうち出でて見れば真白にぞ不尽の高嶺に雪は降りける
▸배경 이야기
8세기 후반 《만엽집》 권3·318로, 후지를 노래한 317번 장가의 반가이며 오백 년 뒤 《백인일수》에서는 끝이 '눈은 내리고 있네'로 바뀐다. 포구를 빠져나와 눈에 든 흰색 하나가 아카히토에게는 후지의 높이를 재는 눈금이 된다.
10월 5일 · 어스름한 밤
길이별 한 편씩
다른 글귀다고 포구를 지나 나와 보니, 새하얗게 후지의 높은 봉우리에 눈이 내렸구나
야마베노 아카히토 《만엽집》, 글뜸 번역
田児の浦ゆうち出でて見れば真白にぞ不尽の高嶺に雪は降りける
8세기 후반 《만엽집》 권3·318로, 후지를 노래한 317번 장가의 반가이며 오백 년 뒤 《백인일수》에서는 끝이 '눈은 내리고 있네'로 바뀐다. 포구를 빠져나와 눈에 든 흰색 하나가 아카히토에게는 후지의 높이를 재는 눈금이 된다.
서커스 천막은 높은 들보 거기 그네가 하나 보일 듯 말 듯한 그네 거꾸로 매달려 손을 늘어뜨리고 때 묻은 무명 지붕 아래 유아앙 유요옹 유야유용
나카하라 주야 〈서커스〉, 글뜸 번역
サーカス小屋は高い梁 そこに一つのブランコだ 見えるともないブランコだ 頭倒さに手を垂れて 汚れ木綿の屋蓋のもと ゆあーん ゆよーん ゆやゆよん
1934년 시집 《염소의 노래》에 실린 〈서커스〉는 갈색 전쟁이 있었다는 첫 행으로 열린다. 관객은 정어리 떼 같고 바깥은 어둠의 어둠이라 적은 시에서, 주야는 흔들리는 그네를 끝내 소리로만 남겨 둔다.
엄마가 왜 삶의 끝에서 '피앙세'를 가졌는지, 왜 새로운 삶을 꾸리려고 했는지 이해할 것 같았다. 그곳에서, 생명이 쇠해가는 그 요양원 근처에서도 마찬가지로 저녁은 서글픈 쉼과 같았다. 그렇게도 죽음에 가까운 곳에서 엄마는 자유를 느꼈고, 모든 것을 다시 살아볼 준비를 했던 게 확실하다. 아무도 엄마의 죽음을 슬퍼할 권리는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 역시 모든 것을 다시 살아볼 준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
《이방인》 마지막 부분. 죽음을 앞둔 어머니가 왜 새로운 약혼자를 가졌는지를 뫼르소가 비로소 이해하는 자리에서, 카뮈는 부조리한 삶의 마지막 풀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