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테스는 가진 재산을 모두 팔아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스스로 가난을 택해 살았다.
크라테스, 글뜸 옮김
▸배경 이야기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6권이 전하는, 테베의 부잣집에서 견유의 길로 건너간 크라테스의 일화. 그가 내려놓은 것은 재산이라기보다 그 재산을 지키며 보내야 했을 하루하루였고, 가난은 그 뒤에 온 것이었다.
10월 4일 · 고요한 아침
길이별 한 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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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테스, 글뜸 옮김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6권이 전하는, 테베의 부잣집에서 견유의 길로 건너간 크라테스의 일화. 그가 내려놓은 것은 재산이라기보다 그 재산을 지키며 보내야 했을 하루하루였고, 가난은 그 뒤에 온 것이었다.
그대를 여름날에 견주어 볼까. 그대가 더 사랑스럽고 더 고요하다. 거친 바람은 오월의 꽃봉오리를 흔들고, 여름이 머무는 날은 너무 짧다. 하늘의 눈이 너무 뜨거울 때가 있고, 그 황금빛 얼굴이 흐려질 때가 있다. 그러나 그대의 여름은 시들지 않는다. 이 시가 숨 쉬는 동안, 그대도 숨을 쉰다.
셰익스피어 〈소네트 18〉, 글뜸 풀이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ed; …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1609년 발표된 셰익스피어의 가장 유명한 〈소네트 18〉. 한 사람을 여름날에 견주는 자리에서, 그 사람이 결국 시 안에서 영원해진다는 결을 짚었다.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1942년 6월, 도쿄 유학 중에 쓴 시. 윤동주가 남긴 마지막 시기의 작품 중 하나로, 시가 너무 쉽게 써진다는 자각이 곧 식민지 청년의 죄책감으로 되돌아오는 자리를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