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김소월 〈가는 길〉
▸배경 이야기
1925년 시집 《진달래꽃》 수록. 김소월은 떠나간 이를 향해 부르지도 가지도 못하는 자리에서 마음이 그 사이를 오가는 결을, 가장 짧은 호흡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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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 깊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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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가는 길〉
1925년 시집 《진달래꽃》 수록. 김소월은 떠나간 이를 향해 부르지도 가지도 못하는 자리에서 마음이 그 사이를 오가는 결을, 가장 짧은 호흡으로 옮겼다.
간과 쓸개는 한 몸에 붙어 있다. 그러나 마음이 등을 돌리면 그 사이로 초나라와 월나라만 한 강이 흐르고, 마음이 돌아오면 멀던 강도 마른다. 거리는 사물에 있지 않고, 바라보는 자리에서 태어난다.
肝膽楚越 (《장자》 덕충부), 글뜸 풀이
《장자》 덕충부에서 공자의 말로 전해지는 구절. 장자는 같은 것도 다름의 눈으로 보면 초나라와 월나라처럼 멀어지고, 같음의 눈으로 보면 만물이 하나가 됨을, 간과 쓸개의 거리로 응시한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윤동주 《별 헤는 밤》
1941년 11월, 도쿄 유학을 앞두고 쓴 시. 떠나야 하는 자가 밤하늘의 별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 부르는 호명의 자리에서, 잃기 직전에야 그것이 사랑이었음을 아는 순간을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