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는 끝이 있으나, 앎에는 끝이 없다. 끝이 있는 것으로 끝이 없는 것을 좇으면 위태로울 뿐이다.
장자 《장자》 〈양생주〉, 글뜸 번역
吾生也有涯,而知也無涯。以有涯隨無涯,殆已。
▸배경 이야기
《장자》 내편 〈양생주〉의 첫머리. 장자는 끝없는 앎을 끝있는 삶으로 좇는 일의 위태로움을 짚으며, 삶을 소진하는 끝없는 좇음에서 물러설 것을 권한다.
10월 4일 · 깊은 새벽
길이별 한 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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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장자》 〈양생주〉, 글뜸 번역
吾生也有涯,而知也無涯。以有涯隨無涯,殆已。
《장자》 내편 〈양생주〉의 첫머리. 장자는 끝없는 앎을 끝있는 삶으로 좇는 일의 위태로움을 짚으며, 삶을 소진하는 끝없는 좇음에서 물러설 것을 권한다.
나는 외로운 사람입니다만, 어쩌면 당신도 외로운 사람 아닙니까. 나는 외로워도 나이가 들어 가만히 있을 수 있지만, 젊은 당신은 그러지 못하겠지요.
나쓰메 소세키 《마음》, 글뜸 번역
私は淋しい人間ですが、ことによるとあなたも淋しい人間じゃないですか。私は淋しくっても年を取っているから、動かずにいられるが、若いあなたはそうは行かないのでしょう。
1914년 작 《마음》에서 '선생님'이 청년에게 건네는 고백. 소세키는 한 사람의 외로움이 다른 사람의 외로움을 알아보는 순간을, 나이의 거리를 두고 응시한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게외다.
윤동주 〈별 헤는 밤〉 (전문)
1941년, 연희전문 졸업을 앞둔 윤동주가 쓴 시. 별 하나에 이름 하나를 붙여 부르며, 식민지 청년의 부끄러움과 그리움이 밤하늘 가득 헤아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