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 탁료계변에 금린어 안주로다. 이 몸이 한가하옴도 역군은이샷다.
맹사성 〈강호사시가〉
▸배경 이야기
세종조 명재상 맹사성이 만년에 지은 〈강호사시가〉의 봄 노래. 강호의 봄을 즐기는 자리도 결국 임금의 은혜라는 결로, 사대부의 충의와 자연의 흥취를 한 수에 담았다.
9월 28일 · 고요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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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사성 〈강호사시가〉
세종조 명재상 맹사성이 만년에 지은 〈강호사시가〉의 봄 노래. 강호의 봄을 즐기는 자리도 결국 임금의 은혜라는 결로, 사대부의 충의와 자연의 흥취를 한 수에 담았다.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아 그토록 곱고 아름답고 맑다. 너를 바라보고 있으면 서글픔이 내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두 손을 네 머리 위에 얹고 빌고만 싶어진다, 네가 이대로 맑고 아름답고 곱게 지켜지기를.
하인리히 하이네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아〉, 글뜸 번역
Du bist wie eine Blume, So hold und schön und rein; Ich schau' dich an, und Wehmut Schleicht mir ins Herz hinein. Mir ist, als ob ich die Hände Aufs Haupt dir legen sollt', Betend, daß Gott dich erhalte So rein und schön und hold.
1827년 《노래의 책》에 실린 하이네의 짧은 사랑 시. 꽃처럼 맑은 이를 바라보다 문득 밀려드는 서글픔을 담아, 아름다움을 소유하려 하지 않고 그저 그대로 지켜지기를 비는 자리에 머문다.
"그래, 그러면 죽게 되는 거지."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죽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안다. 서른 살에 죽든 예순 살에 죽든 결국에는 다 죽게 된다는 것도 모르지 않는다. 어떤 경우라도 그 후에는 다른 남자와 여자들이 살아가게 될 테고, 수천 년 동안 그런 식일 것이다. 이보다 더 분명한 것은 없다. 지금이 됐든 이십 년 후가 됐든 죽게 될 것은 어차피 나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
《이방인》에서 뫼르소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리. 카뮈는 모든 사람이 결국 죽는다는 가장 단정한 사실 앞에서, 한 사람의 부조리한 평화를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