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배경 이야기
1926년 시집 《님의 침묵》 수록. 한용운은 자신을 나룻배로, 사랑하는 이를 행인으로 두고, 어떤 대접을 받더라도 그를 건네주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랑의 자세를 새겨 두었다.
5월 16일 · 고요한 아침
길이별 한 편씩
다른 글귀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1926년 시집 《님의 침묵》 수록. 한용운은 자신을 나룻배로, 사랑하는 이를 행인으로 두고, 어떤 대접을 받더라도 그를 건네주는 일을 멈추지 않는 사랑의 자세를 새겨 두었다.
네 말대로 식은 감자를 전해 받은 사람이 감자를 더 잘 살펴볼 순 있겠지. 그러나 그 감자가 얼마나 뜨거웠는지는 절대 알 수 없을 거야. 살가죽이 벗겨지는 화상을 입고 아파하는 사람을 보고는 뭐가 그리 뜨거웠나 싶겠지.
박지리,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유작 《다윈 영의 악의 기원》(사계절출판사). 한 사람의 고통이 다른 사람에게는 끝내 닿지 못한다는 거리의 감각이 박지리 소설의 한 결이다. 그 거리를 부정하지 않는 자리에서 글이 시작된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윤동주 《별 헤는 밤》
1941년 11월, 도쿄 유학을 앞두고 쓴 시. 떠나야 하는 자가 밤하늘의 별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 부르는 호명의 자리에서, 잃기 직전에야 그것이 사랑이었음을 아는 순간을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