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라고 불러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김소월 〈접동새〉
▸배경 이야기
1925년 시집 《진달래꽃》 수록. 의붓어미의 시샘에 죽은 누이가 접동새가 되었다는 옛 설화를 시로 옮긴 작품. 김소월은 죽음 뒤에도 남는 한이 어떤 소리로 우는가를 새의 울음으로 새겨 두었다.
1분 필사우울절망이별
필사하기글뜸
9월 28일 · 고요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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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접동새〉
1925년 시집 《진달래꽃》 수록. 의붓어미의 시샘에 죽은 누이가 접동새가 되었다는 옛 설화를 시로 옮긴 작품. 김소월은 죽음 뒤에도 남는 한이 어떤 소리로 우는가를 새의 울음으로 새겨 두었다.
지나간 일은 이미 내 것이 아니고, 오지 않은 일은 아직 내 것이 아니다. 내게 주어진 것은 지금 이 한 호흡뿐이다. 사람이 잃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지금뿐이니, 가진 적 없는 것을 어찌 잃겠는가. 손에 쥔 것 없어도, 지금은 늘 여기 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글뜸 번역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1934년 발표, 《영랑시집》(1935) 수록. 김영랑은 모란이 피는 짧은 시간을 기다리는 일 자체가 한 해의 의미가 되는 자리를 시 안에 새겼다. 기다림이 곧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역설의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