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심어 울을 삼고 솔 가꾸어 정자로다. 백운 덮인 데 날 있는 줄 제 뉘 알리. 정반에 학 배회하니 긔 벗인가 하노라.
김장생
▸배경 이야기
조선 중기 예학자 사계 김장생의 시조. 한가로운 자연 속에 자기 자리를 가만히 두는 학자의 절제된 마음결을, 짧은 세 줄에 담았다.
5월 26일 · 깊은 새벽
길이별 한 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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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생
조선 중기 예학자 사계 김장생의 시조. 한가로운 자연 속에 자기 자리를 가만히 두는 학자의 절제된 마음결을, 짧은 세 줄에 담았다.
성급한 자에게는 모든 것이 너무 늦고, 조급한 자에게는 모든 것이 너무 빠르다. 가장 큰 행복은 사람이 자신의 본성에 맞게 사는 것이다. 기다릴 줄 아는 자에게 모든 일이 알맞은 때에 온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라. 천재성과 힘과 마법은 대담함 속에 깃들어 있다.
니체
니체가 시간과 인내를 두고 짚은 한 줄을 글뜸이 옮겼다. 서두름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는 자만이 일을 알맞은 자리에서 만난다는 결이다.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자화상》
1939년 9월, 연희전문 재학 중 쓴 시. 우물 속을 들여다보는 행위를 자기를 응시하는 의식으로 바꾸어, 자신을 미워하다 다시 가엾어하는 양가의 자리를 평면 위에 겹쳐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