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김소월 〈가는 길〉
▸배경 이야기
1925년 시집 《진달래꽃》 수록. 김소월은 떠나간 이를 향해 부르지도 가지도 못하는 자리에서 마음이 그 사이를 오가는 결을, 가장 짧은 호흡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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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 · 어스름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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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가는 길〉
1925년 시집 《진달래꽃》 수록. 김소월은 떠나간 이를 향해 부르지도 가지도 못하는 자리에서 마음이 그 사이를 오가는 결을, 가장 짧은 호흡으로 옮겼다.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926년 《개벽》 70호에 발표. 이상화는 빼앗긴 땅 위에 그래도 오는 봄을 보며, 빼앗긴 자가 자연 앞에서도 자기 자리를 의심해야 하는 슬픔을 시로 옮겨 적었다. 자연의 순환과 식민의 어긋남이 한 자리에 놓이는 시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윤동주 《별 헤는 밤》
1941년 11월, 도쿄 유학을 앞두고 쓴 시. 떠나야 하는 자가 밤하늘의 별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 부르는 호명의 자리에서, 잃기 직전에야 그것이 사랑이었음을 아는 순간을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