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진다고 슬퍼하지 않기. 진 자리에 다시 피어날 자리가 생기는 것이니. 잃은 것을 헤아리기보다, 비워진 자리를 가만히 바라보기.
석가모니 말씀, 글뜸 풀이
5월 22일 · 느릿한 오후
길이별 한 편씩
다른 글귀꽃이 진다고 슬퍼하지 않기. 진 자리에 다시 피어날 자리가 생기는 것이니. 잃은 것을 헤아리기보다, 비워진 자리를 가만히 바라보기.
석가모니 말씀, 글뜸 풀이
토마시는 독일 속담을 되뇌었다. einmal ist keinmal 한 번은 중요하지 않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쿤데라가 한 번뿐인 삶의 무게를 응시한 결. 가장 가벼운 자리야말로 가장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역설을, 그는 소설 전체로 새겼다.
나는 가슴속에서 작은 열정 하나가 반격에 나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순간, 과거도 미래도 퇴색하고, 현재만이 빛을 발한다. 시원스런 바람이 광장을 불어 가고, 나는 바람의 흐름에 눈길을 고정시킨다. 사방팔방에서 두오모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긴 그림자가 들 길 위에서 흔들리고 있다. 과거도 미래도 현재를 이길 수 없다.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지금이라는 일순간이며, 그것은 열정이 부딪쳐 일으키는 스파크 그 자체다.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 현재는 점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어 가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내 가슴을 때렸다. 나는 과거를 되살리지 않고,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현재를 울려퍼지게 해야 한다.
츠지 히토나리 《냉정과 열정사이 Blu》
《냉정과 열정사이 Blu》에서 츠지 히토나리가 짚은 결. 잊지 못한 사람을 평생 마음 깊은 곳에 두고 살아가는 자리를 가만히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