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룬 님 오신 날 밤이거든 굽이굽이 펴리라.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배경 이야기
16세기 황진이의 대표 시조. 동짓달의 가장 긴 밤을 한 허리 베어 봄밤에 펴겠다는 상상으로, 시간을 마음대로 가르고 잇는 사랑의 자세를 보여 주었다. 시간조차 길이가 되는 자리의 시다.
5월 22일 · 맑은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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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16세기 황진이의 대표 시조. 동짓달의 가장 긴 밤을 한 허리 베어 봄밤에 펴겠다는 상상으로, 시간을 마음대로 가르고 잇는 사랑의 자세를 보여 주었다. 시간조차 길이가 되는 자리의 시다.
이모는 이렇게 대답했다. 무언가를 알기 위해서 대답이나 설명보다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더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데 지금 이해할 수 없다고 묻고 또 물어봤자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모르는 건 죄가 아닌데 기다리지 못하는 건 죄가 되기도 한다고.
최진영 《구의 증명》
《구의 증명》의 한 자리. 무언가를 알기 위해서는 대답이나 설명보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을, 이모의 입을 빌려 가만히 짚었다.
나는 환희와 분노로 뒤엉킨 채 마음속의 모든 것을 그에게 쏟아내며 울부짖었다. 그는 한껏 자신만만해했다. 왜 안 그러겠는가? 하지만 그의 확신은 여자의 머리카락 한 올만큼의 가치도 없다. 그는 죽은 사람처럼 살았기 때문에 살아 있다고 확신하지도 못했다. 그와 반대로 나는 빈손을 가진 것 같지만 나는 나에 대해 확신했고, 모든 것에 대해 확신했으며, 내 삶과 곧 닥칠 죽음에 대해 그보다 더 확신하고 있었다. 그랬다, 나는 그것뿐이었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
《이방인》 마지막 자리. 사형 직전 뫼르소가 자기 안의 환희와 분노를 모두 쏟아내는 결로, 카뮈는 부조리 속의 가장 정직한 자기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