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배경 이야기
1934년 발표된 김영랑의 대표작으로, 우리 순수 서정시의 정점으로 꼽힌다. 한 송이 모란에 봄의 기다림과 상실을 함께 담아, 기쁨과 설움이 한 몸임을 노래한다.
10월 3일 · 느릿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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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1934년 발표된 김영랑의 대표작으로, 우리 순수 서정시의 정점으로 꼽힌다. 한 송이 모란에 봄의 기다림과 상실을 함께 담아, 기쁨과 설움이 한 몸임을 노래한다.
나고 사라짐, 더럽고 깨끗함, 늘고 줆. 우리는 늘 두 극 사이에 무언가를 세워 둔다. 여섯 개의 아님이 그 저울을 하나씩 내려놓는다. 좋다 나쁘다를 멈춘 자리에서, 사물은 그저 사물로 남는다.
《반야심경》, 글뜸 풀이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심경이 사리자에게 이르는 '모든 법의 공한 모습(諸法空相)'을 여는 대목. 여섯 개의 부정이 겨누는 것은 나의 영속이 아니라, 생멸·정부정·증감이라는 분별 그 자체다.
어리석은 일관성은 좁은 마음이 섬기는 도깨비다. 좀스러운 정치가와 철학자와 성직자들이 떠받든다. 위대한 영혼은 일관성 따위와 아무 상관이 없다. 벽에 비친 제 그림자에 얽매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지금 생각하는 바를 단호히 말하라. 내일은 내일 생각하는 바를 다시 단호히 말하라. 그것이 오늘 한 말과 온통 어긋난다 해도. "아, 그러면 너는 반드시 오해받으리라." 오해받는 것이 그토록 나쁜 일인가. 피타고라스도 오해받았고, 소크라테스도, 예수도, 루터도, 코페르니쿠스도, 갈릴레오도, 뉴턴도, 육신을 입은 모든 순수하고 지혜로운 영혼이 오해받았다. 위대하다는 것은 오해받는 것이다.
랠프 월도 에머슨 《자기신뢰》, 글뜸 번역
A foolish consistency is the hobgoblin of little minds, adored by little statesmen and philosophers and divines. With consistency a great soul has simply nothing to do. He may as well concern himself with his shadow on the wall. Speak what you think now in hard words, and to-morrow speak what to-morrow thinks in hard words again, though it contradict every thing you said to-day. 'Ah, so you shall be sure to be misunderstood.' Is it so bad, then, to be misunderstood? Pythagoras was misunderstood, and Socrates, and Jesus, and Luther, and Copernicus, and Galileo, and Newton, and every pure and wise spirit that ever took flesh. To be great is to be misunderstood.
1841년 에머슨의 에세이 〈자기신뢰〉. 어리석은 일관성을 좁은 마음의 우상이라 부르며, 오해받는 것을 위대한 정신이 치르는 값으로 다시 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