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필사적으로 세계를 만들어 세우려고 하고, 자연은 어디까지나 그것을 대지로 되돌리려고 한다. 있게 하려는 힘과 없애려는 힘의 치열한 맞섬은 아름다운 겨룸이다. 그래서 나는 완벽하고 견고하며 잘난 체 버티는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다. 게임의 양면을 볼 수 있는, 위태위태한 밸런스를 지니는 그림, 바로 그런 것이 그리고 싶다.
이우환 《여백의 예술》
▸배경 이야기
이우환의 미술론 산문집 《여백의 예술》의 한 자리. 인간이 필사적으로 세계를 세우려 하고 자연은 그것을 거듭 대지로 돌려놓는다는 결을, 점 하나와 선 하나로 응시한 미술가의 자리로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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