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을 먹으니 종이 울리는구나 호류지
마사오카 시키 하이쿠 (1895),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1895년 가을, 마사오카 시키가 나라 법륭사 근처에서 감을 먹다가 울려 오는 종소리에 한 순간을 새긴 하이쿠. 짧은 17음 안에 가을·과실·고찰의 종이 한 자리에 머무르는 결을 담아 두었다.
1분 필사평온그리움
필사하기글뜸
1867–1902 · 일본 메이지
죽음 직전까지 풍경 한 순간을 17음에 새긴 하이쿠 시인
글뜸의 결로 만나는 마사오카 시키의 글귀 3편
감을 먹으니 종이 울리는구나 호류지
마사오카 시키 하이쿠 (1895), 글뜸 번역
1895년 가을, 마사오카 시키가 나라 법륭사 근처에서 감을 먹다가 울려 오는 종소리에 한 순간을 새긴 하이쿠. 짧은 17음 안에 가을·과실·고찰의 종이 한 자리에 머무르는 결을 담아 두었다.
몇 번이고 눈의 깊이를 물었구나
마사오카 시키 하이쿠 (1896), 글뜸 번역
1896년 결핵으로 병상에 누운 시키가 창밖을 보지 못한 채 곁의 사람에게 거듭 눈의 깊이를 묻는 모습을 적은 하이쿠. 보지 못하는 자의 호기심이 곧 살아 있음의 증거가 되는 자리다.
맨드라미가 열네댓 가지쯤은 되겠지
마사오카 시키 하이쿠 (1900), 글뜸 번역
1900년, 죽음을 1년 앞두고 마사오카 시키가 정원의 맨드라미를 보며 적은 하이쿠. 정확한 숫자를 세지 않고도 '열네댓 가지쯤'이라 짚는 호흡 안에, 떠나기 직전의 사람이 갖는 어림짐작의 평온이 묻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