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형태 역시 처음에는 추상적이고, 마치 조각을 빚듯 구체화하기 전에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거라고 했죠.
김초엽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배경 이야기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에서 김초엽이 짚은 한 결. 욕망이 추상에서 시작해 구체로 빚어져 가는 과정 자체에, 한 존재의 윤곽이 새겨진다는 사실을 가만히 그렸다.
1분 필사성찰열정
필사하기글뜸
1993–? · 한국 현대
과학과 사람의 결을 같은 자리에서 함께 들여다본 SF 작가
글뜸의 결로 만나는 김초엽의 글귀 2편
욕망의 형태 역시 처음에는 추상적이고, 마치 조각을 빚듯 구체화하기 전에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거라고 했죠.
김초엽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에서 김초엽이 짚은 한 결. 욕망이 추상에서 시작해 구체로 빚어져 가는 과정 자체에, 한 존재의 윤곽이 새겨진다는 사실을 가만히 그렸다.
전 아직도 가끔 솜 인간이 되는 상상을 해요. 마음이 무거울 땐 펑펑 울어서 물먹은 솜이 되고, 기분 좋은 날은 햇볕에 바짝 마른 보송한 솜이 되는 거예요. 화가 날 땐 나 자신을 마구 때려도 되겠죠. 솜 인간에게는 자해든 자기 파괴든 조금은 덜 위험하고, 더 보송한 일이 될 거예요. 축축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마를 거예요. 다시 산뜻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요.
김초엽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SF 작가 김초엽의 단편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의 한 자리. 인간이 되는 상상을 멈추지 못하는 한 존재의 결을 통해, 마음의 무게가 어디서 오는지 가만히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