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깃털을 단 작은 것, 마음속에 가만히 깃들어, 말 없는 노래를 부른다. 멈추는 법을 모른 채.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날개 달린 것〉,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디킨슨의 〈희망은 날개 달린 것〉 한 결. 마음속에 가만히 깃들어 말 없는 노래를 부르는 자그마한 새의 자리를, 글뜸이 옮겼다.
5월 25일 · 깊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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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날개 달린 것〉, 글뜸 번역
디킨슨의 〈희망은 날개 달린 것〉 한 결. 마음속에 가만히 깃들어 말 없는 노래를 부르는 자그마한 새의 자리를, 글뜸이 옮겼다.
절망은 무언가를 잃은 자리에 오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한 자리에 온다. 우리는 늘 어떤 사람이 되라고 요구받지만, 그 요구를 따르는 동안 정작 자기 자신과는 멀어진다. 절망은 그 거리에서 시작된다.
키에르케고르 《죽음에 이르는 병》, 글뜸 풀이
1849년 작 《죽음에 이르는 병》.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을 무언가의 결여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어긋난 상태로 정의했다.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함, 그것이 그가 본 절망의 자리다.
훌륭해질 수 있을까? 그 무렵부터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모든 것에 만족할 수 없었기에, 늘 공허하게 발버둥 쳤다. 내겐 열 겹 스무 겹의 가면이 착 달라붙어 있어서, 어느 것이 얼마나 슬픈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어떤 쓸쓸한 배출구를 발견했다. 창작이었다. 여기엔 수많은 동류가 있어, 다들 나와 마찬가지로 영문을 알 수 없는 이 떨림을 응시하고 있는 듯 여겨졌다. 작가가 되자, 작가가 되자. 나는 남몰래 소망했다.
다자이 오사무 《만년》
다자이의 첫 단편집 《만년》(1936)에 실린 한 대목. 일평생 자기 안의 결핍을 응시한 작가가 그 결핍에서 가까스로 찾은 출구가 글쓰기였다는, 가만한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