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에 멀리 떠나버릴 나의 누이여 진눈깨비 내리는 바깥이 이상하게 밝구나
미야자와 겐지 〈영결의 아침〉, 글뜸 번역
▸배경 이야기
1922년 11월 27일, 미야자와 겐지가 폐결핵으로 죽어가는 누이 도시코를 위해 진눈깨비를 받으러 가던 그날 쓴 시. 사라져 가는 자에게 마지막으로 떠 줄 수 있는 것이 한 그릇의 비라는 자리에 시를 두었다.
5월 24일 · 노을 지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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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 〈영결의 아침〉, 글뜸 번역
1922년 11월 27일, 미야자와 겐지가 폐결핵으로 죽어가는 누이 도시코를 위해 진눈깨비를 받으러 가던 그날 쓴 시. 사라져 가는 자에게 마지막으로 떠 줄 수 있는 것이 한 그릇의 비라는 자리에 시를 두었다.
인생은 뒤를 돌아볼 때만 이해되지만, 앞을 향해 살아내야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채 삶의 절반을 보내고, 그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죽음의 순간이다. 지루함이야말로 모든 악의 뿌리이다. 신을 향한 첫걸음은 절망이다. 그대 자신이 되라. 거기에 그대만이 줄 수 있는 것이 있다. 세상은 그것을 기다리고 있다.
쇠렌 키르케고르 《일기》
키르케고르의 일기에서 길어 올린 한 자리. 인생은 거꾸로 바라보아야 이해할 수 있지만 살아갈 때는 앞을 향해 살아내야만 한다는 결을, 그는 자기 일기에 가만히 적었다.
전 아직도 가끔 솜 인간이 되는 상상을 해요. 마음이 무거울 땐 펑펑 울어서 물먹은 솜이 되고, 기분 좋은 날은 햇볕에 바짝 마른 보송한 솜이 되는 거예요. 화가 날 땐 나 자신을 마구 때려도 되겠죠. 솜 인간에게는 자해든 자기 파괴든 조금은 덜 위험하고, 더 보송한 일이 될 거예요. 축축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마를 거예요. 다시 산뜻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요.
김초엽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SF 작가 김초엽의 단편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의 한 자리. 인간이 되는 상상을 멈추지 못하는 한 존재의 결을 통해, 마음의 무게가 어디서 오는지 가만히 짚었다.